
“건물도 생물이다.”
뚱딴지같은 말 같은데, 그의 주장엔 자신감과 확고함이 넘쳤다. 최근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 업체 존스랑라살르(JLL)의 한국지사 대표로 취임한 장재훈(49) 사장이 오피스 시장을 보는 눈은 남달랐다.
장 대표는 최근 조선비즈와의 인터뷰에서 오피스를 진화하는 생물에 비유했다. “달라지는 환경에 맞게 진화를 거듭하는 건물만 살아남는 거죠.”
장 대표는 JLL의 첫 한국계 대표다. 그가 쌓아 온 23년 부동산 경력 중 18년간 JLL에서 오피스 거래와 자산관리 분야에서 보여준 탁월한 능력과 뚝심이 빚은 결과물이다.
빌딩 전문가로 꼽히는 장 대표는 국내 오피스 시장을 “걸음마 단계의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뜻에서 그렇다고 했다. 국내 오피스 거래가 본격화한 지 불과 20여년밖에 지나지 않은 데다, 여전히 국내 기업들이 보유 중인 업무시설이 앞으로 매물로 많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읽은 외국계 투자자들도 꾸준히 한국을 찾아 매수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는 “한국 경제가 아시아 3위권에 속하고, 매년 2~3%의 경제성장률을 보이는 등 경제 기초 체력도 튼튼한 편이라, 해외 투자 큰손들이 한국 오피스 시장을 매력적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내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뒤집어 보면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방증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광화문 그랑서울이나 여의도 IFC처럼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양질의 건물들이 공급되면서,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존 건물들이 임차인을 빼앗겨 생긴 양극화”라고 설명했다. JLL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11.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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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riginal Article: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3/07/2018030701075.html